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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만난 토안(세계일보. 2012.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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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꿈을이루는사람들 댓글 0건 조회 1,932회 작성일 18-08-30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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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막막했던 한국생활 불자들의 도움에 고향서 새 삶”<세계일보>

  • 입력 2012.08.21 20:57:28, 수정 2012.08.21 20:57:28
 
 
베트남 출신 마이반 또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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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좋은 어른들 덕분에 무사히 집에 돌아와 고맙습니다.”

    베트남 타인호아성 찌어선 마을에서 만난 마이반 또안(30)은 제법 건강한 모습이었다. 2007년 돈을 벌러 한국에 간 그는 경북 칠곡군의 한 회사에서 일하다가 2010년 7월 교통사고를 당했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중 불법으로 유턴하는 차에 치인 것이다. 이 사고로 머리를 심하게 다친 또안은 순천향대 구미병원에서 3차례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고, 왼쪽 뇌의 상당 부분을 잘라내야만 했다.

    그런데 가해자인 한국인이 제시한 합의금은 700여만원에 불과했다. 또안의 딱한 사연이 전해지자 지역에서 이주민 지원활동을 하던 불자들이 한데 뭉쳤다. 소송과 각종 모금활동을 통해 또안의 치료비를 모았다. 아들이 걱정돼 베트남에서 한달음에 달려온 또안 아버지의 국내 체류비도 댔다.

    한국에서 당한 교통사고로 왼쪽 뇌 대부분을 잃은 마이반또안은 “무사히 베트남에 돌아올 수 있게 도와준 한국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국에 고마운 분들이 참 많아요. 더 잘 해주고 싶은데 제 형편이 너무 어려워서…. 아직도 가끔 머리가 아프고, 남의 말을 못 알아듣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저 죄송하고 너무 미안할 뿐이죠.”

    왼쪽 뇌 대부분을 잃은 탓에 또안은 정상적인 의사소통이 쉽지 않다. 그동안 익힌 한국어는 완전히 잊어버렸고, 모국어인 베트남어 구사력도 사고 전보다 다소 떨어졌다. 그는 “앞으로 결혼도 해야 할 텐데 사고 때문에 무능한 사람이 된 것 같아 속상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또안처럼 한국에서 사고를 당하거나 부당한 일을 겪은 이주노동자가 공정한 보상을 받기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주노동자와 다문화가정을 돕고 보살피는 종교의 손길이 절실하다.

    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 상임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도제 스님은 “베트남은 주민의 70∼80%가 불자일 만큼 독실한 불교국가”라며 “한국으로 이주한 베트남인들은 자연히 불교에 의존하려 하는데, 대한불교조계종은 다문화사회에 대한 대책이 전혀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주노동자와 다문화가정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불교가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타인호아(베트남)=글·사진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기사 원문보기 http://www.segye.com/Articles/News/Culture/Article.asp?aid=20120821022488&ctg1=04&ctg2=&subctg1=04&subctg2=&cid=01010504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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