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뉴시스】추종호 기자 = 경북 구미의 이주노동자 지원단체인 (사)꿈을이루는사람들(대표 진오 스님)이 다문화 한부모가족의 자립지원 시설인 ‘달팽이 모자원’을 개소 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에 문을 연 모자원은 한국인 남편의 폭력, 이혼, 사별 등으로 혼자 아이를 키우며 어렵게 살아가는 다문화 한부모가족의 자립지원 시설이다.
이날 개소식에는 김용창 구미상공회의소 회장, 안장환 구미시의원, 김희철 변호사 등 지역 어르신 300여명이 참석했다
'달리는 스님'으로 알려진 진오 스님은 '1km마다 100원씩' 마라톤으로 모금한 돈으로 대지 460㎡, 지하 1층, 지상 2층 건평 180㎡ 규모의 2층 주택을 매입해 지난 3월 모자원을 세웠다.
달팽이 모자원에는 현재 베트남과 캄보디아 출신 이주여성과 아동 등 4명이 생활하고 있으며, 앞으로 3가족이 더 입주할 예정이다.
달팽이 모자원 설립을 위해 삼성전자 구미스마트시티의 기부와 삼성365봉사팀 임직원들이 전기설비와 인테리어 리모델링 공사를 맡았다.
또 한국전력공사 구미지사는 이불 5채(100만원 상당)를 기증했다.
진오 스님은 "마라톤으로 모금한다는 것이 육체적으로는 힘들었지만 어려운 다문화 모자가족에게 주택을 선물할 수 있어 기쁘다"고 인사했다.
또 스님은 "달팽이가 사람의 눈으로 보기엔 느려 보이지만 그 나름의 속도로 나아가는 것처럼 다문화 모자가족도 천천히 최선을 다하면 안정적으로 정착할 것"이라며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진오 스님은 베트남 농촌학교에 화장실을 지어주기 위해 2015년 1월부터 한 달간 베트남 1000km 종주 마라톤에 도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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