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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스님(한국일보. 2012.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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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꿈을이루는사람들 댓글 0건 조회 492회 작성일 18-08-30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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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스님' 이번엔 獨횡단 도전

대둔사 주지 진오 스님 보름동안 700㎞
독일 정착 교민 등에 1㎞당 1유로 후원받아
국내 이주민 쉼터 확충 "내 고통이 희망 됐으면"

  • 정민승기자 msj@hk.co.kr  입력시간 : 2012.09.05 21:06:16
  • alba02201209052107290.jpg
  • 진오(맨 앞)스님이 1월 베트남 시골 초등학교 화장실 108개 건립기금 마련을 위한 500㎞ 대장정 때 일행들과 함께 타인호아 시내를 달리고 있다. 진오 스님 제공
"광부로, 또 간호사로 독일에 건너가 현지에 정착한 교민들에게 손을 내밀기 위해 갑니다. 그 분들이 아무래도 한국에 와 있는 이주민들의 심정을 잘 헤아릴 테니까요."

교통사고로 뇌 3분의 1을 잃은 베트남 청년을 위해서 뛰고,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이주 여성들을 위해 또 뛰었던 경북 구미 대둔사 주지 진오(50) 스님이 이번에는 독일에서 700㎞ 달리기에 도전한다. 진오 스님은 5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내년 파독 50년을 맞아 독일 사회에 정착한 교민의 삶의 애환을 듣고, 이들에게 한국에 온 결혼 이주 여성과 이주 노동자, 북한 이탈주민을 도와달라는 호소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내년 1월 8일 독일 서쪽 본에서 출발, 동쪽 베를린까지 매일 50~70㎞씩 15일간 총 700㎞를 달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1㎞를 뛸 때마다 후원자들에게 1유로씩 후원받아 국내 이주민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쉼터 확충에 사용할 예정이다. '700㎞의 여정 중 200㎞를 후원하겠다'한다면 200유로를 지원하는 식이다. 후원자 수와 지원 정도에 따라서는 지구 한 바퀴를 달린 거리 만큼의 후원금이 모일 수도 있다. 그는 "이주 노동자 쉼터를 운영하며 어려운 이민자들을 돕고는 있지만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처지가 다양하고 그 수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같은 역경을 딛고 선 독일의 교민들이 한국의 이민자들에게 관심을 가진다면 그 의미는 결코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오 스님은 내년 달리기에 앞서 15일 베를린손기정마라톤대회 10㎞ 구간에 참가한다. 그는 "여기서 교민들을 만나 내년 달리기의
이유를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할 것"이라며 "대회를 마치고 나면 교민회 등과 함께 700㎞의 구체적인 코스도 짤 것"이라고 말했다. 후원금은 이주민의 정착 지원을 위한 쉼터 확충에 전액 사용되며, 교민회의 도움으로 숙박을 해결하는 등 비용은 최소화 할 계획이다. 1987년 공군 군종장교 복무 당시 불의의 사고(한쪽 눈 실명)로 국가유공자가 돼 생활비를 지원 받고 있는 그는 자비로 비행기 표까지 다 끊은 놓은 상태다.

욕심과는 거리가 있는 스님이라지만 이번엔 욕심을 좀 내고 있는 듯 했다. "이번 달리기가 국내 이주민들에게 도움이 되겠지만 한국과 독일을
연결하는 하나의 씨앗 역할을 하도록 할 겁니다." 그는 체력 관리를 위해 틈틈이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한편 대회가 없을 땐 수행을 겸해 금오산 주변을 하루 1시간 이상씩 달리고 있다. "달리는 일이 힘들죠. 하지만 저 하나의 고통으로 많은 사람들의 고통이 줄어든다면 이게 바로 행복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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